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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aaaa  2006-03-30 08:45:06, 조회 : 6,628, 추천 : 380

어느 남자의 이야기



그에게는 엉뚱한 징크스가 붙어다니곤 했습니다.



그가 집을 떠나서 멀리 여행이라도 가는 날이면 반드시 비가 내리곤 했습니다.



또한 그가 어떤 중요한 일을 하려고만 하면 하늘은 어김없이 비를 뿌려주었습니다.



그의 가방속에는 항상 검은 접개우산이 들어있었고,그는 봄,여름,가을,겨울 할 것 없이
긴 레인코트를 걸치고 다녔습니다.



그가 이런 징크스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된 때는 그가 국민학교 일학년 가을 소풍 때였습니다.



전날밤 그는 창을 열고 하늘에대고 소원을 빌기 시작했습니다.



"제발 내일은 비가 내리지 않게 해 주십시오. 지난번 봄소풍때도 비가 와서 연기되고, 또
연기되고 결국 소풍울 가지 못하다가 교실에서 김밥 까먹고 말았는데 이번 소풍 때에는
제발 비가 오지 말게해주십시오."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어미니가 그에게 조용히 타일렀습니다.



"얘야! 네가 태어난 날은 전국이 호우경보가 내렸던 날이었단다. 아버지는 그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나를 업고서 동네의원까지 뛰어갔지만 의원집은 이미 불어나 넘쳐버린 강물에 휩쓸려가고 없었지.아버지는 나를 업고 우와좌왕 안절부절 못하다가 결국엔 길한가운데에서 널 낳고 말았단다. 널 처음으로 씻긴 물도 빗물이었고네가 세상에서 나와 처음 들어본 소리도 끝없이 내리는 빗소리였단다. 백일날도, 돌날도, 지금까지 매년 있어 온 생일날도, 유치원 입학식도, 소풍날도, 졸업식도, 국민학교 입학식날도 어김없이 비가 내렸단다. 그러니 내일도 비가 내릴게 틀림없으니까 포기하고 일찍 자두렴. 나도 포기하고 이렇게 김밥쌀 준비를 하나도 하지않았단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역시나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소풍은 다음날로 연기되었고 그는 서서히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는 운명을 거스르지 않았습니다.



그가 결석을 하는 날은 틀림없는 학교의 소풍날이거나 운동회날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 과감한 희생을 택한 것이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 학교 강당에서 졸업식을 하면서 그는 눈믈을 흘리며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다시는 어떤 행사도 참석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중학교 때도 운명은 그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고입 체력장 시험날은 연기되다가 되다가 결국 실내체육관에서 치뤄졌습니다.



고입 연합고사를 치르는 날 우산을 받쳐들고 그는 하늘을 보며 이런 노래를 불렀습니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나리려나으아으아~"



고등학교에 진학하자 그의 성격은 변했습니다.



사춘기의 소년들이 다 그렇듯 '질풍노도의 시기'에 그는 운명을 거스르기로 작정을 하고
여름방학을 틈타 무전여행을 떠났습니다.



잠시 운명을 망각한 그는 이 더운 밤에 어디 잘 곳 없겠나는 친구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서 돈 한푼 가지지 않고 무전여행을 떠났던 것입니다.



일주일 후 그는 무척이나 피곤한 얼굴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잔인한 운명은 그에게 강아지만도 못한 형벌을 가해 그는 꼬박 한달을 감기로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지학시간에 선생님이 비가 생성되는 원리를 설명하고 구름의 이동과 고기압, 저기압에
관해 열강을 하실 때에도 그는 뒷자리에서 코웃음을 쳤습니다.



기말고사 지학시험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 그는 자신있게 답을 쓸 수 있었습니다.



'비가 생성되는 원리를 간단히 쓰시오(주관식 5점)'



'답-내가 뭘 진지하게 하려고만 하면 으례히 비는 온다'



어느 집중호우가 내리는 여름날 그는 을씨년스럽게 한기가 도는 교무실 한 귀퉁이에서
먼지가 나도록 지학선생님에게 원시적이고 물리적인 제제를 받았습니다.



청승맞게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는 퉁퉁부은 입으로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생각하며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래도 비는 나를 따라다닌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갈릴레이와 같은 선각자의식이 조금은 남아 있었나 봅니다.



이럭저럭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눈대신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는 날 그럭저럭 시험을 쳐서
지방의 3류대학 대기과학과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런 과를 선택한 것도 순전히 운명과 싸워보려는 그의 오기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간 그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바로 술이란 것과 여자란 것이었습니다.



'風茶雨酒'



그가 가장 존경하는 동아리 선배님의 좌우명이었기에 숙명처럼 그는 차를 마시는 날보다
술을 마시는 말이 많아졌습니다.



술을 마시다 술에 취하는 날이면 비를 진탕 맞으며 그는 노래를 고래고래 불

렀습니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개면 해가 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게 한밑천인데 째째하게 굴지말고 기슴을 쫙 펴라~ 내일을 해가 뜨은다! 내일은 해가 뜨으으은응다!~"



그러다가 그는 난생 처음 미팅이라는 것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지하에 자리잡은 어두컴컴한 찻집에서 남자 세, 여자 둘이서 피보기 팅을 해야 했습니다.



남자 한명이 짤려나가야 하는 선택의 시간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우습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이제껏 짧은 생애를 살아오면서 제 삶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 오면 늘 비가 내렸습니다. 비는 가장 오래된 제 친구이지요. 오늘 만약에 이 앞에 계신 분-누리탱탱한 몸빼 입으신 문 말고 새파란 원피스 입으신 분과 제가 인연이 된다면 밖은 분명히 비가 내릴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밖의 하늘이 당신의 원피스처럼 새파랗다면 전 곱게 물러나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새파란 원피스를 입은 여학생이 까르르 웃으며 말했습니다.



"오늘 저희 언니가 새벽에 일 나가면서 오늘은 동해용왕의 아들이 세상에 나오거나, 비에
한맺힌 사람을 만나지 않는 이상 무슨 일이 있어도 맑다구 그랬어요. 우리 언닌 방송국에서 기상캐스터로 일해요. 아침에 30분마다 나와서 지겹도록 날씨를 말하죠."



그는 젊잖게 말했습니다.



"비에 한맺힌 사람이 바로 저라니까요."



"그래요? 그럼 확인해 보는 수 밖에 없죠."



그녀가 일어서고 다른 사람도 일어섰습니다. 그도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계단을 올라갈
때,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비가 내리고 있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어머! 정말 비가 오네?"



그녀가 탄성을 지르고 있을 때 그는 비를 맞으며 서있었습니다.



비를 맞는다는 게 그렇게 좋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그의 팔짱을 끼어왔습니다.



화들짝 놀라는 그의 얼굴을 보더니 다시 한번 까르르 웃었습니다.



"아마 우린 좋은 인연이 될 것 같아요!"



그녀는 비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비와 끈질긴 인연이 있는 그는 그녀가 사랑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는 그녀가 원할 때마다 비를 내려주었고 -교외선 전철표만 끊으면 되었습니다-



그녀는 비를 보면서 너무나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그도 그런 그녀가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기상캐스터인 그녀의 언니는 그녀가 그와 사귀고 있는 것을 쌍수를 들어 환영했습니다.



동생이 애인과 같이 교외로 놀러가는 날이면 언니는 방송에 대고 신나게 떠들어 댔습니다.



오늘은 하느님이 바캉스를 가도 비가 온다고 말입니다.



덕분에 대한민국의 일기예보는 항상 선진국보다 적중률이 앞설 수 있었습니다.



기상청에서는 당장에 그를 스카웃 하기로 결정을 봤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기상청에 일자리를 얻은 그는 어느덧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여지껏 단 한번도 같이 프로야구 구경도 못하고, 바닷가에 나란히 누워 살을 태워보지도 못하고, 데이트할 때 항상 우산을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여전히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 그녀에게 줄 노란 레인코트를 샀습니다.



그리고는 장미 한다발을 사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비에 젖은 길고 탐스런 머리카락에 묻은 빗물을 털어내는 그녀에게 장미 꽃다발과
곱게 포장한 레인코트를 내밀었습니다.



"이게 뭐에요?"



"물어볼 게 있어..."



"뭔데요?"



"풀어봐!"



그녀는 아주아주 조심스럽게 선물을 뜯어보았습니다.



그리곤 빙긋이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아마도 그가 무엇을 물어 올 것인지 알겠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정말 예뻐요 평생 입을 꺼니까 잘 간수해야겠군요."



"아냐! 비올 때만 입으라고..."



"같이 외식이라도 하는 날이면 입어야 되잖아요?"



그의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그녀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습니다.



"우리 결혼식날도 비가 오겠지?"



"물론이죠! 가장 중요한 날인데 당연하죠."



그의 결혼식날 아침 그녀의 언니는 방송에 30분마다 나와서 이렇게 떠들어 댔습니다.



"오늘은 고기압이고 저기압이고, 시베리아 기단이고 상관없이 무조건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습니다. 특히 제주도에는 3박4일간 비가 내릴 것입니다! 오늘 결혼하시는 연인들은 비가 온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결혼식날 비가 내리는 건 더할 수 없는 축복이니깐요!
호호호..."



그녀의 언니는 과학적 근거없는 기상예보를 했다는 이유가 아닌 아침부터 너무 방정맞게
웃었다는 이유로 시말서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주례선생님은 그에게 근엄하게 물었습니다.



"신랑은 신부를 비가오나 눈이오나 사랑하겠는가?"



주례선생님은 주례를 20년간 봐왔지만 그 물음에 그렇게 웃어대는 쌍은 처음 보았습니다.



신랑신부의 속사정을 아는 하객들만이 열심히 따라서 웃을 뿐이었습니다.



비내리는 제주도에서 둘은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이튿날 그는 그녀보다 먼저 일어나 창밖을 보고 있었습니다.



빗소리에 잠을 깬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여보게! 비란 친구야. 자넨 참 끈질기게 날 따라다니는 군. 오늘처럼 좋은 아침에 그녀에게 나도 뭔가를 선물하고 싶다네. 맑고 새푸른 하늘을 보여주고 싶단 말일세. 아무리 내
운명이라지만 이번 한번만 내 부탁을 들어 주게나."



참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고 있다고 생각한 그는 창을 닫고서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곤하게 잠들어 있는 그녀의 이마위에다 가볍게 입을 맞춰서 그녀를 깨웠습니다.



그녀는 앙증스런 기지개를 한번 켜더니 일어나 창쪽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직도 비가 오나요?"



그는 그만 거짓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아니! 맑게 개였어!"



"어머! 정말이에요?"



그녀는 환히 웃으며 창을 여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어떻게 핑계를 대나 고민하면서 창쪽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녀가 소리쳤습니다.



"너무 예뻐요!"



그는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금방 비가 내리더니 지금은 거짓말같이 맑게 개여 파아란 하늘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그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창밖을 보는 그녀를 뒤에서 살며시 안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창밖의 풍경들은 물기를 머금고 산뜻한 표정으로 아침을 맞고 있었고, 정말 거짓말 같은
색색의 무지개가 정말정말 거짓말같이 하늘에 턱하니 걸려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행복할 것 같은 예감에 사로잡혔습니다.



오랜 침묵을 깨고 그녀가 말을 꺼냈습니다.



"방송국에서 언니를 내쫓을 거에요. 제주도 3박4일 동안 비가 올거라고 큰소리 떵떵 쳤거든요."



"걱정하지마! 이렇게 아름다운 아침을 보는 사람들은 아무런 불평도 못할 거니까...또, 우리가 호텔을 나서는 순간 다시 억수같은 비가 내릴 지 몰라."



그녀는 그의 얼굴을 빤히 보았습니다.



"당신은 비를 참 많이 닮았어요..."



그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정말 비와 많이 닮았는 걸! 이렇듯 나를 따라다니는 걸보면..."



두사람은 한참을 마주보고 웃었습니다. 두사람은 앞으로도 환하게 웃으며 동화속의 왕자, 공주처럼 행복하게 잘 살아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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